이글루스 로그인


태그 : 편의점

 

일상들, 데굴데굴 97

 
1. 편의점

얼마 전 잠깐 얘기했듯이 껌도 팔고 과자도 팔고... 그러고 있다. 돈을 많이 번다면 좋겠지만 아직 자식도 없고(결혼도 안 했으면서?!) 나와 어머니만 챙기면 되는 터라 큰 욕심은 부리지 않고 있다. 하지만 또 모르지. 사람 변하게 하는 악마가 돈이라고 나 역시 그 꼬드김에 홀라당 넘어갈지 어떨지. 뭐, 지금은 가장 아쉬운 게 시간이다. 새벽 5시에 일어나서 밤 11시에 자는 생활 패턴, 그 중에서도 매장에서만 12시간 가까운 시간을 보내다 보니 도대체 다른 일 할 여유라곤 없다. 한 때 지하철에서 책을 읽었다는 게 엄청난 사치로 느껴질 만큼 피곤하고 꽉 짜인 생활이랄까. 어쨌든 꼭 벗어나겠다고 다짐했던 지하철 2호선은 여전히 내 교통편의 일부로 남아있고, 강남 어느 곳에선가 우유와 삼각김밥을 팔면서 그럭저럭 살아가고 있다는 얘기. 혹 강남 쪽 편의점에 들렀는데 삐쩍 마른 점주가 좀비처럼 어슬렁거리는 걸 봤다면 잠깐이라도 '저거 지킬 아닐까?'라고 의심해보시길. 알아맞히면 잠깐 사람으로 돌아가 씨익 웃어줄 수도 있음둥--;

2. 예의

아무리 취지가 좋고 훌륭한 일이라도 그 과정이 옳지 못하면 누군가는 불쾌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예를 들면, 한 성씨(김씨면 김씨, 박씨면 박씨)의 뿌리를 찾고 관련 자료를 기록으로 남기는 일 같은 것들. 그 의도와 취지는 나쁘지 않은 일이라 생각한다. 허나 그것이 뜬금없이 배송되어 와서 판매를 반쯤 강요한다든지(적어놓은 계좌번호로 돈을 보내시오 같은 허울 좋은 권유), 주소와 전화번호를 어떤 과정을 통해 알았는지 도대체 짐작이 안 된다든지, 사지 않을 거면 직접 돈을 내고 반송하라든지... 이런 식의 얼토당토않은 상황이 벌어진다면 불쾌감을 넘어서 그 낯짝을 한대 갈겨버리고 싶은 충동이 불끈 불끈 솟아오르게 된다. 살기 어려운 세상이다. 그럴수록 챙길 건 꼭 챙겨야 욕을 덜 먹고 살 수 있는 세상이기도 하다.

3. 구멍

적응을 잘 못해서 그런가? 아님 잠이 부족해서 그런가? 물건을 들고 다니다가 어디에 두었는지 잊어버리기 일쑤다. 그 물건 찾는 시간만 줄여도 일을 꽤나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 텐데. 가끔은 '내 주변 어딘가에 구멍이 뚫려있는 게 아닐까?'라고 의심을 해 보기도 한다. 그러지 않고서야 이렇게 마냥 사라진 물건만 찾아 돌아다닌다는 게 말이나 될 법한 일인가!

by 지킬 | 2009/01/10 00:05 | 내 안의 소리들 | 트랙백 | 덧글(10)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