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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투정

 

일상들, 데굴데굴 98

 
1. 단절

한 동안 인터넷이 되지 않았었다. 두어 주 정도 되려나? 무척 바쁘고 피곤했던 터라 어차피 자주, 또는 오래 접속하지는 못했겠지만 그 기간 동안 블로그와 완전히 단절된 상태였다. 솔직히 글을 쓸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전에도 한 번 느꼈던 거지만 정신적으로 피곤하면 오히려 이런 저런 글들이 쏟아져 나오지만 육체적으로 피곤하면 머리가 생각하는 걸 거부하더라. 뭔가 퍼뜩 떠올랐다가도 내용을 꾸려가 보려 하면... 이걸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백지 상태나 멍한 상태라 하기도 그렇고... 그러니까 어항 속에 각종 고기가 잔뜩 들어서 뜰채로 뜨기만 하면 되는데 이상하게 뜰채로 물만 휘젓고 있는 상황이랄까. 어쨌든 그렇게 인터넷과, 내 상상력과 담 쌓고 지냈다는 얘기.

2. 대보름

내 평생 처음이라 생각되는데 설날 차례도 지내지 못했다. 편의점에 나가 있었거든. 오늘이 대보름이란 사실도 오늘 아침에서야 알아챘다. 다행히 달님 보고 소원은 빌었지만 그래도 참 씁쓸해진다. 하루 10시간에서 길게는 14시간까지 매장에 붙잡혀 있다 보니 집에서는 거의 사람 구실을 못한다. 심심하신 어머니는 낮에 잠만 주무시는 듯해 밤낮이 살짝 바뀌는 분위기고. 그래도 예전엔 어머니 옆에서 나름 옹알이라도 했었는데 지금은 그마저도 쉽지가 않다. 이번 대보름날 달님은 바람도 있고 구름도 많아서 마치 구름을 타고 가는 듯한 분위기다. 내가 빈 소원이 바람에 날리지 않고 구름에 막히지 않고 정확히 달님에게 가서 꽂혔으면 좋겠구나.

3. 역시...

글이 안 써진다. 휘휘. 휘휘. 고기가 바로 저기 있는데, 바로 저기 있는데... 어째서 뜰채로 안 떠지느냔 말이다!

by 지킬 | 2009/02/09 22:19 | 내 안의 소리들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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