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4월 05일
일상들, 데굴데굴 99
1. 우울함과 호기심 사이
가끔 우울해질 때가 있다. 예를 들면, 청바지가 너무 격렬하게, 또는 애매하게 찢어지는 통에 새 청바지를 사려고 옷가게를 찾아갔는데 그 가게가 사라져버린 경우. 백화점이었다면 다른 가게라도 둘러봤을 텐데 그냥 길거리에 옷가게들 몇 개 모여 있는 곳이라서 그럴 수도 없었다. 뭘 할까 고민을 거듭하다가 택한 길이라서 그 허탈감이 컸다. 문득 강아지들이 낯선 곳에서 갈 길을 잃으면 어떤 심정일지 무척 궁금해지더라. 왜 그런 의문이 떠올랐냐고? 허망함에 정신을 놓고 있을 때 내 옆으로 닥스훈트 같은 개 한마리가 얌전히 지나갔거든. 삶이란 게 그렇지 않나? 잘 짜여진 듯하다가도 무심히 스쳐지나가는 일로 인해서 삶의 방향이 확 틀어지기도 하는 것. 그러니까 하필이면 그 순간 땅바닥에 찰싹 달라붙어 가는 듯한 개 한 마리가 지나갔고 내 생각은 방향을 틀어버렸다는 거지.
2. 엄마와 아이 사이
살랑거리는 개 뒤꽁무니를 바라보는데 어느 순간 아이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그런데 모양새가... 등에 가방 하나를 매고 있는데 그 가방 모양이 개다. 아이가 마치 개를 업은 꼴인데 그 개, 그러니까 그 가방에 끈이 달려서 그 끈 끝을 엄마가 잡고 있었다. 아이는 납작한 강아지를 보고 그 강아지를 쫓아가려 했지만 엄마는 요지부동. 아이 왈, '이, 이!(아마 나, 저리 갈 거야 쯤의 의미)', 엄마 왈, '어딜 가, 가만있어!' 아이의 몸짓은 완강했지만 가방 끈을 잡은 엄마의 손은 더욱 완고했다. 난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는데 꼬맹이 너는 대단하구나. 힘에 겨운 아이가 엄마를 돌아보며 한 마디 한다. '아!' 그러자 엄마도 한 마디 한다. '뭐!' 각자 한 마디만으로 완벽한 의사 표현을 이루어내는 완벽한 관계.
3. 그 무언가와 2kg 사이
이런 글을 쓰려고 했던 건 아니다. 얼마 전부터 계속 반복되는 일인데 글을 쓰다가 보면 갑자기 방향을 잃은 느낌이 들고 그러다 보면 그 때까지 써왔던 글을 지워버린다. 영화와 책과 멀어졌던 몇 개월 사이, 어떤 감각을 잃지나 않았는지 걱정스럽다. 중학교 이후 처음으로 체중이 2Kg이나 불었다. 그 2Kg이 내 안에서 무언가를 밀어내고 자리를 잡은 거라면 난 평생 삐쩍 마른 채로 살아갈 테다.
가끔 우울해질 때가 있다. 예를 들면, 청바지가 너무 격렬하게, 또는 애매하게 찢어지는 통에 새 청바지를 사려고 옷가게를 찾아갔는데 그 가게가 사라져버린 경우. 백화점이었다면 다른 가게라도 둘러봤을 텐데 그냥 길거리에 옷가게들 몇 개 모여 있는 곳이라서 그럴 수도 없었다. 뭘 할까 고민을 거듭하다가 택한 길이라서 그 허탈감이 컸다. 문득 강아지들이 낯선 곳에서 갈 길을 잃으면 어떤 심정일지 무척 궁금해지더라. 왜 그런 의문이 떠올랐냐고? 허망함에 정신을 놓고 있을 때 내 옆으로 닥스훈트 같은 개 한마리가 얌전히 지나갔거든. 삶이란 게 그렇지 않나? 잘 짜여진 듯하다가도 무심히 스쳐지나가는 일로 인해서 삶의 방향이 확 틀어지기도 하는 것. 그러니까 하필이면 그 순간 땅바닥에 찰싹 달라붙어 가는 듯한 개 한 마리가 지나갔고 내 생각은 방향을 틀어버렸다는 거지.
2. 엄마와 아이 사이
살랑거리는 개 뒤꽁무니를 바라보는데 어느 순간 아이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그런데 모양새가... 등에 가방 하나를 매고 있는데 그 가방 모양이 개다. 아이가 마치 개를 업은 꼴인데 그 개, 그러니까 그 가방에 끈이 달려서 그 끈 끝을 엄마가 잡고 있었다. 아이는 납작한 강아지를 보고 그 강아지를 쫓아가려 했지만 엄마는 요지부동. 아이 왈, '이, 이!(아마 나, 저리 갈 거야 쯤의 의미)', 엄마 왈, '어딜 가, 가만있어!' 아이의 몸짓은 완강했지만 가방 끈을 잡은 엄마의 손은 더욱 완고했다. 난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는데 꼬맹이 너는 대단하구나. 힘에 겨운 아이가 엄마를 돌아보며 한 마디 한다. '아!' 그러자 엄마도 한 마디 한다. '뭐!' 각자 한 마디만으로 완벽한 의사 표현을 이루어내는 완벽한 관계.
3. 그 무언가와 2kg 사이
이런 글을 쓰려고 했던 건 아니다. 얼마 전부터 계속 반복되는 일인데 글을 쓰다가 보면 갑자기 방향을 잃은 느낌이 들고 그러다 보면 그 때까지 써왔던 글을 지워버린다. 영화와 책과 멀어졌던 몇 개월 사이, 어떤 감각을 잃지나 않았는지 걱정스럽다. 중학교 이후 처음으로 체중이 2Kg이나 불었다. 그 2Kg이 내 안에서 무언가를 밀어내고 자리를 잡은 거라면 난 평생 삐쩍 마른 채로 살아갈 테다.
# by | 2009/04/05 19:30 | 내 안의 소리들 | 트랙백 | 덧글(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