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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원제 : L'etranger(1942년)지은이 : 알베르 카뮈 (Albert Camus)엄마는 왜 생애가 사그라져 가는 그때에 ‘ 약혼자’를 둔 것인지 왜 다시 시작하는 놀이를 한 것인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거기 생명이 꺼져 가는 양로원 근처에서도 저녁은 서글픈 휴식 시간 같았다. 그토록 죽음이 가까운 시간에 엄마는 거기서 해방감을 느꼈고 모...

일상들, 데굴데굴 110

1. 만화어렸을 때 TV에서 짧은 단편들을 모아놓은 애니메이션을 방영해 준 적이 있다. 정규 편성은 아니고 스포츠 중계가 예상보다 일찍 끝났을 때 정규 방송 시간까지 시간을 메울 요량으로 틀어주던 것들. <톰과 제리>도 그것들 중 하나였고 그 외에도 각종 동물 캐릭터들이 등장한 에피소드들이 많았다. 그 중 기억나는 게 방파제에 균열이 생겨 물이 새...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원제 : the Sense of an Ending(2011년)지은이 : 줄리언 반스(Julian Barnes)시간이란... 우리에게 넉넉한 시간이 주어지면, 결국 최대한의 든든한 지원을 받았던 우리의 결정은 갈피를 못 잡게 되고, 확실했던 것들은 종잡을 수 없어지고 만다.아직도 전혀 감을 못 잡는구나, 그렇지? 넌 늘 그랬어, 앞으로도 그럴 거고. 그...

건널목

귀에 이어폰을 꽂고서 음악을 보다가 보통보다 낮은 지점에서 시야에 잡히는 무언가 때문에 문득 정신이 돌아왔다. 오른쪽에서 하나, 왼쪽에서 하나. 먼저 오른쪽. 낮에는 살짝 더운 탓인지 머리를 야무지게 묶어 올린 꼬맹이 하나가 있다. 검은 원피스, 검은 신발, 검은 머리를 동여맨 흰색 머리끈. 요맘때 아이들은 생김새에 상관없이 눈을 잡아끄는 매력이 있다....

일상들, 데굴데굴 103

1. 단답형단답형은 내 특기였다. 응, 아니 등등. 그런데 요즘은 어머니 실력이 일취월장하셔서 이미 나를 넘어섰다. '엄마, 어디 보세요?' 물어보면 가볍게 턱짓하기(아마 '저기'라는 의미), '이거 엄마가 그렸어요?' 물어보면 조심스럽게 손가락질하기(아마 '쟤가'라는 의미) 등등. 그래도 세상은 아직 공평한가 보다. 내가 어머니한테 했던 걸 고스란히 ...

비누방울

예전 사탕을 빨던 아이를 목격했던 바로 그 자리였다. 찻길을 건너면서도 그 달콤함에 빠져들어 엄마 손을 놓친 채 넋 놓고 길을 건너던 아이가 있던 자리. 그래서 그 날도 똑같은 상황일 거라 지레 짐작했었다. 엄마가 앞서 길을 건너고 아이가 손에 움켜쥔 무언가를 입에 넣고서 뒤따라 걷고 있었거든. 그런데 아이의 입 부근에서 무언가 나오더니만 바람을 타고 ...

소리를 잃다

오랜만에 우리 집 곰돌이 얘기 좀 해야겠다. 예전부터 이 블로그에 드나드셨던 분이라면 우리 집에 수줍음 많은 곰돌이 한 마리가 있다는 걸 알고 계실 거다. 보통 때엔 두 손으로 입을 막고 있다가도 특정 시간만 되면 우렁찬 사자후(곰 주제에...)를 내뿜어 나를 벌떡 일어나게 하는 힘을 지닌 존재. 첫 만남에 그 우렁찬 사자후에 어찌나 놀랐던지 심장이 벌...

버려진 곰 인형

버스를 타고 지하철 신촌 역으로 가면서 연대 앞을 지날 때 즈음이었다. 무심히 밖을 내다보던 내 눈길에 무언가 이상한 게 들어왔다. 뭘까? 저게 뭐지? 흙으로 덮인 축대 중간 쯤, 알 수 없는 어떤 것이 널브러져 있었다. 한참을 봤다. 다행히 버스가 신호에 걸려 제자리에 오래 서 있던 터라 난 그 정체를 알아내는 게 가능했다. 곰 인형. 품에 안으면 성...

2008년 9월 30일, 어둠 속으로

토요일 늦은 오후. 날은 그리 나쁘지 않았던 거 같다. 아파트 단지를 나서면서 저만치 어딘가 지나가던 고양이 한 마리를 본 거 같기도 하다. 건널목 앞에서 신호를 기다릴 때 불현듯 오싹함에 몸을 떨었던 듯도 하다. 그냥 그런 거 같기도 하고 아닌 거 같기도 하고. 죽음이란 것도 저럴까. 죽음이란 도착지만 확실할 뿐 그 외엔 모든 게 그런 듯 아닌 듯. ...

아버지와 아들, 생존과 삶의 차이

몇 가지 배경 지식만 네이버 지식인의 힘을 빌려 옮겨보겠다. 우선 머디 워터스(1983년 사망). 일렉트릭 블루스의 대표주자였던 그는 체스 레코드사를 통해 '일렉트릭 머드'라는 블루스 밴드를 만들게 되고 후일 많은 뮤지션들에게 영향을 준다. 롤링스톤즈는 음악적 영감뿐만 아니라 그룹 이름까지 따올 정도였고, 에릭 클랩튼은 자신의 음반을 그에게 헌사하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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