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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편의점

5년쯤 되어 가나? 이 편의점에서 장사를 한지 그 쯤 된듯한데... 5년이 맞는다면 내 행동반경이 이 곳 편의점과 집 사이에 고정되어버린 시간 역시 5년이겠구나. 집, 지하철, 편의점. 편의점, 지하철, 집. 오죽 했으면 집과 편의점이 에이리언의 소굴처럼 뒤섞여 있는 꿈을 꿨을까. 장소는 딱 두 곳을 중심으로 고정되었지만 시간은 그렇지가 않다. 다른 직...

일상들, 데굴데굴 107

1. 해, 바람밤에 일하러 나갈 때 기분이 최악인 만큼 아침에 끝나고 집으로 갈 땐 기분이 정말 최고다. 그 홀가분함이란 정말이지... 바람이 세게, 차갑게 부는 날이었다. 옷을 얇게 입어서 살짝 떨리기까지 하더라. 그래도 기분 좋게 집 근처까지 와서 건널목으로 가려는 순간 딱 멈춰 섰다. 정면으로 내리쬐는 햇볕이 그렇게 따뜻할 수가 없었거든. '아, ...

편의점에 가서 하지 말아줬으면 하는 일들

1. 다른 브랜드 편의점 위치 물어보기 GS25에 가서 쎄븐일레븐 물어본다든지 하는 식이다. 알바들은 친절하게 가르쳐줄 거다. 물론 경영주들도 가르쳐주긴 하겠지만 눈 밑이 살짝 떨리는 걸 목격할 수도 있다. 편의점이 워낙 많아지다 보니 경쟁업체 편의점 때문에 매출이 반토막난 곳이 꽤 된다. 다시 말해 그 반 토막을 가져간 경쟁 편의점 위치를 물어볼 수도...

일상들, 데굴데굴 106

1. 사람좋은 일보단 나쁜 일이 맘속에 오래 남는다. 좋은 이미지보단 나쁜 이미지가 전체를 규정지을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사람을 향한 내 시선도 지금은 약간 꼬인 상태다. 장사를 하다 보니 이런 저런 사람들을 많이 접한다. 물론 스쳐 지나가는 만남에 불과하긴 하다. 하지만 처음 적었듯이 나쁜 일이, 나쁜 이미지가 훨씬 압도적일 때가 있다. 예전에 썼던...

다크나이트, 질서와 혼돈이 낳은 혼돈

집 바로 앞에 어린이집이 있다. 가끔 잠을 자고 일어나 좀비가 되고 싶다는 분위기를 온몸으로 내뿜고 있을 때 그 몽롱함을 파고드는 앳된 함성들이 들려온다. 그럼 난 정신을 추스르고 저 아래 창문 밖을 내려다본다. 그 곳에선 어린이집 마당에서 뛰노는 아이들이 있다. 세발자전거를 타는 아이, 미끄럼틀에서 노는 아이, 옹기종기 모여 뭔가를 만지작거리는 아이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그 놈이 그 놈

좋은 놈. 독립군이 말한다. 일본군에게 입수될 지도를 빼앗아 줘. 그러자 도원이 묻는다. 내가 그걸 왜 해야 하는데? 나라를 잃은 민족. 그 나라를 되찾기 위해 애쓰는 독립군이 부탁하는데도 도원은 저 모양으로 삐딱선을 탄다. 결국 도원을 움직이게 한 것은 돈. 바로 일에 연루된 현상범 목에 걸린 현상금이 도원의 엉덩이를 달뜨게 한 것이다. 이 놈이 과연...

에이리언4, 골육상잔의 현장

이 시대, 이 공간의 모기는 좀 유별난 모양이다. 사람과 같은 치아 형태에 날카로운 이빨. 이대로라면 피를 빠는 게 아니라 아예 살갗을 뜯어내고 피를 들이마실 정도다. 하지만 역시 모기는 모기. 사람의 손바닥질 한 번에 아작이 난 모기는 음료수를 마실 때 쓰던 빨대 안으로 들어가 우주선 유리창을 향해 독침처럼 발사되는 운명을 맞이한다. 철썩 소리와 함께...

열 명의 이름을 떠올려라

개꿈이었다. 요즘 생각할 것도 많고 피곤하기까지 해서 그런지 꿈을 많이 꾼다. 어릴 때 다니던 초등학교 운동장 같은 곳에서 퀴즈 대회 시상식 같은 걸 하고 있었다. 진행자의 우승자 발표 순간. '우승자는... 유일한 외국인 참가자인 누구누구!' 하지만 정작 우승자의 얼굴은 보이지도 않았다. 우승자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얼굴 같은 건 보이지도 않았다....

원스, 사람과 사람

어머니 약을 사러 가야 했다. 그냥 버스를 타고 갔다가 오면 한 시간이면 충분한 거리. 하지만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내 발로 걷기를 택한다. 가는 데만 30분에서 40분 정도. 그리고 그 시간 동안 음악을 듣기로 한다. 버스가 아닌 걸음을 선택했던 건 무작정 음악이 듣고 싶단 이유가 컸다. 우선 교보 문고부터 들러서 이어폰을 산다. 가지고 있던 이어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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