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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쭈

얼마 전 친구를 만났더니 이런 질문을 했다. 어떤 목표를 위해 살고 있냐고. 요즘은 아는 사람들 만나면 이 질문을 꼭 해본단다. 자신이 뭘 위해 살고 있는지 도대체 아리송하다나. 이 질문에 제대로 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내용은 다르지만 이미 몇 년 전부터 수없이 나에게 물어왔던 질문이 하나 있다. 내가. 지금 제대로 살고 있는 걸까?주말 편의...

여름나기

집을 나서는 시각은 한 시 아니면 두 시쯤. 주말에 근무량이 워낙 많다보니 평일엔 아침에 일어날 수가 없다. 휴식 없는 행군을 이어온 게 도대체 몇 달 째인지... 어쨌든 한낮에 아파트 입구를 나서는 순간 나를 반겨주는 건 초여름답지 않은 더운 공기다. 기다렸다는 듯이 온몸에 착 감겨드는데 아주 기가 막힐 노릇이다. 별로 반갑지도 않구만 이 성급한 녀석...

일상들, 데굴데굴 107

1. 해, 바람밤에 일하러 나갈 때 기분이 최악인 만큼 아침에 끝나고 집으로 갈 땐 기분이 정말 최고다. 그 홀가분함이란 정말이지... 바람이 세게, 차갑게 부는 날이었다. 옷을 얇게 입어서 살짝 떨리기까지 하더라. 그래도 기분 좋게 집 근처까지 와서 건널목으로 가려는 순간 딱 멈춰 섰다. 정면으로 내리쬐는 햇볕이 그렇게 따뜻할 수가 없었거든. '아, ...

일상들, 데굴데굴 100

1. 졸음조그만 기계를 들고 주문을 넣다가 꾸벅 꾸벅. 왜 예나 지금이나 수자만 눈앞에 아른거리면 벼락같이 공자님이 덤벼드는지 모를 일이다. 시공간을 초월하신 공자님을 간신히 물리치고 불현듯 떠오르는 생각이 있어 주머니를 뒤져 핸드폰을 꺼낸다. 역시나. 이 녀석도 주인을 닮아 가는지 요즘은 시도 때도 없이 잠이 든다. 옆구리를 사정없이 쥐어박자 기겁을 ...

일상들, 데굴데굴 93

1. 아침마다 고양이출근 시간이 오후라서 아침엔 조금 미적거리는 편이다. 8시쯤 일어나서 쌀 씻고 밥 앉혀놓은 후 어머니와 함께 운동을 나서곤 한다. 하지만 가끔 쉴 때가 있는데 그럴 때면 밥이 다 될 때까지 마루 소파에 드러눕는다. 살짝 추운 기운에 팔짱을 끼고 다리는 끄집어 올려서 몸에 찰싹 붙이고. 어머니는 바로 옆 1인용 소파에 앉으셔서 리모콘을...

일상들, 데굴데굴 80

1. 동침피곤함을 이겨내지 못하면 가끔씩 나도 모르게 실례를 범할 때가 있다. 남정네 혼자 자야 할 침대 안으로 누군가의 의지를 무시하고서 억지로 끌어들이곤 한다. 저항해봤자 소용없다. 무지막지한 힘을 그 조그만 몸으로 이겨낼 수는 없으니까. 오늘도 그랬다. 자다가 엉덩이 쪽이 불편해서 눈을 떴다. 두리번. 어쩐지 일어날 시각은 훨씬 지난 듯한 분위기....

'사람들'과 '우리들'

글을 쓰다보면 망설여질 때가 있다. 주어나 목적어를 '사람들'로 해야 할까, 아니면 '우리들'로 해야 할까? 아무 것도 아닌 거 같지만 때론 읽는 이에 따라 문장의 느낌이 확연히 달라진다. '사람들'이라고 써 놓으면 3인칭에 가까운 막연한 호칭이기 때문에 일종의 도피처가 생기게 된다. '나는 저기 포함 안 돼'라는 심리적 안도감 같은 거. 어찌 보면 꽤...

지식 e

지은이 : EBS 지식채널ⓔ우리가 필요로 하는 지식은엄격히 구분짓는 잣대가 아니라 경계를 넘나드는 이해입니다말하는 쪽의 입이 아니라 듣는 쪽의 귀입니다책 속의 깨알같은 글씨가 아니라 책을 쥔 손에 맺힌 작은 땀방울입니다머리를 높게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낮게 하는 것입니다- '지식e'를 여는 글 중에서 -아마 꽤 오래 전이었을 것이다. 일을 마치고 집...

2008년 2월 29일, 기다림

행운의 수자 7. 그렇다고 해서 7층에서 내다보는 창밖 풍경이 남다른 건 아니었다. 공사를 마치고 입주가 시작된 아파트 단지, 단지 앞 큰 도로와 차들, 희뿌연 하늘. 왼쪽을 힐끗 쳐다봤다. 전광판에 떠오른 글자는 여전히 '대기 중'. 기다린다는 행위가 설렐 때도 있었건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초조함 그 이상도, 그 이하도 될 수 없었다. 가슴 속이 바짝...

2008년 1월 31일, 박탈감

지하철에 앉아서 발끝을 본다. 여느 때 같으면 책이라도 한 권 펼치고 읽었겠지만 심란한 마음 탓에 글자가 눈에 들어올 리는 없다. 그래서 이어폰을 귀에 꽂고 시선은 아래로. 솔직히 귓구멍에서 울리는 음악도 어딘가로 줄줄 새어나간 지 오래다. 온 마음이 방향 잃은 생각으로 꽉 차 있는 판에 음악이 감히 어디를 비집고 들어오겠는가. 그렇게 넋을 놓고 있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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