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 읽을거리...불끈!

원제 : L'etranger(1942년)
지은이 : 알베르 카뮈 (Albert Camus)


엄마는 왜 생애가 사그라져 가는 그때에 ‘ 약혼자’를 둔 것인지 왜 다시 시작하는 놀이를 한 것인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거기 생명이 꺼져 가는 양로원 근처에서도 저녁은 서글픈 휴식 시간 같았다. 그토록 죽음이 가까운 시간에 엄마는 거기서 해방감을 느꼈고 모든 것을 다시 살아 보고 싶어졌던 게 틀림없다.

잠을 자다 문득 깨어났다. 춥다. 이불을 목까지 끌어올려 덮었는데도 한기가 느껴질 정도다. 몸살기가 있었는데 제대로 시작된 모양이다. 침대에서 나오다가 손이 맨살에 닿았는데 진저리가 쳐질 정도로 차다. 몸은 열이 나서 체온이 높을 텐데 몸에 닿는 모든 게 얼음알갱이 같다. 불덩이가 감각이 있는 생물이라면 자신에 닿는 모든 것을 불사를 때 얼음장 같은 차가움에 치를 떨까? 상대적인 감각들. 그리고 당연하면서도 무언가 미묘하게 어긋나있는 현상들.

그런 것들이 참 많다. 너무나 당연한 듯이 가지고 있어서 보통 그 존재를 의식조차 못하다가 그것을 잃거나 그 극단의 무엇과 맞닥뜨렸을 때 비로소 자각하게 되는 것들. 주인공은 자신의 죽음을 앞두고 무엇을 깨달았던 걸까? 어떤 삶이든 그것만으로 소중하다는 거? 방식은 다르지만 누구나 영유하는 삶 그 자체? 어느 순간부터 '그저' 살아가는 중인 나로선 그가 무엇을 깨달았는지 알아내기가 쉽지 않다.

먹고 살다 보니 일과 시간에 치여서 나에 대한 자각조차 사치가 되어버린 세상. 사람들은 어쩌면 자신의 삶에 대해서도 완벽한 이방인이 되어 가는 중인지도 모른다. 게다가 요즘엔 나로부터 멀어지게 만드는 많은 것들이 존재한다. 예전에 엘리베이터를 타면 양쪽에 거울이 있어서 수많은 내가 쭉 나열해서 나를 바라보곤 했다. 그렇게 한참을 혼자 보고 있으면 나란 존재를 가끔은 인지할 때가 있었다. 그럴 때가 있었다. 요즘? 엘리베이터 안에 모니터가 설치된 이후부터 그것만 보고 있다. 아마 거울 속 수많은 나도 똑같이 그럴 것이다. 자기 자신을 외면한 채로. 춥다. 아직도 몸살 기운이 남아 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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