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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들, 데굴데굴 101

 
1.

그러니까... 24시간 근무를 하고 난 후부터였다. 야간 알바, 오후 알바가 갑자기 빠지는 통에 꼼짝 없이 매장에 묶여버린 날. 그 날 이후부터 단 하루도 쉬지 못했다. 하루 13시간에서 14시간씩 매장에 있었고 토요일, 일요일도 마찬가지였다. 정말이지 내 일이 아니었다면 때려치웠을지도 모른다. 오후 알바가 구해진 후부터 조금 나아졌지만 어쨌든 한 달이 넘게 매장 문턱을 넘나들었다. 지하철에서 서서 졸다가 무릎이 꺾여서 창피함 반 황망함 반으로 진땀을 흘리기도 했고, 정신줄 놓고 일하다가 물건 주문을 안 해서 먹을거리 중 일부가 안 들어오기도 했다. 그렇게 지냈다. 그렇게 일과 사람에 치이면서 지냈다. 그런데... 그래도 역시 삶은 살아갈 만한 것이더라^^ 오늘, 얼마 만에 쉬어보는 일요일인지 모르겠구나.

2.

언제인가 퇴근길에 고양이를 봤다. 그리 날렵해 보이지 않는 고양이였는데 대문 아래 틈으로 들어가려는 찰나였다. 그 순간 내 머리 속에 든 생각은 '쟤 저러다 문틈에 끼는 거 아닐까?' 멍청하게도 그런 일이 일어날 거란 왠지 모를 확신을 가지고 고양이 꽁무니를 지켜봤다. 머리만 들어가면 어디든 통과할 수 있다는 고양이에 대한 지식도 내 멍청한 확신 아래선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리고 잠깐 동안 내 확신은 정말 현실이 될 뻔했다. 배를 끄집어 당기고 이어 엉덩이를 잡아 빼려는 행동을 보면서 '정말 용쓰는구나'란 생각을 여러 번 해야만 했거든. 문틈 사이로 사라진 고양이를 떠올리며 피식 웃다가 곧 한숨이 뒤따라 나왔다. 나도 저렇게 살아가는 중 아닌가 싶어서 말이지.

3.

나이 들어 때와 장소를 가리지 못한다는 게 그 사람을 얼마나 형편없게 보이는지 절실히 깨닫는 요즘이다. 서른이 넘었다면 불만을 얘기할지언정 투정은 부리지 말자. 그러니까 투덜이 스머프가 되더라도 팔푼이는 되지 말자는 얘기다.

피곤해서 제목 정하기 귀찮다...

by 지킬 | 2009/07/05 22:20 | 내 안의 소리들 | 트랙백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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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9/07/05 22:4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지킬 at 2009/07/12 18:59
건강은 챙기려고 하루 한 끼는 제대로 먹고 있죠...;
Commented by 쥬느 at 2009/07/06 07:53
안녕하세요. 3번.. 뜨끔거리는 군요.. 잘보고갑니..
Commented by 지킬 at 2009/07/12 19:03
안녕하세요.
서른이 안 넘으셨다면 크게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넘었다면... 크게 걱정해볼 문제죠^^
Commented by 暗雲姬 at 2009/07/06 09:02
새글만 떴다 하면 냉큼 달려옵니다. 반갑습니다.

1. 이 동네는 지금 방학하고 돌아온 대학생들이 알바 구하느라고 난리인데. 벌써 한 달이나 지났으니 대부분 정해져서 농활이니 뭐니 다른 생활 끝에 귀향한 애들이 아우성입니다. 하긴 고향에서의 알바는 단기알바이니 썩 반기지는 않겠지요?

3. 뜨끔.

그래도 짬짬이 건강 챙기세요.
Commented by 지킬 at 2009/07/12 19:05
1. 방학 때는 확실히 알바 구하는 아이들이 많더군요. 전화 받고 면접 보다가 일을 못할 정도에요TT

3. 뜨끔해하실 필요가 있나요?^^

건강 챙기려고 노력중입니다. 고맙습니다~
Commented by 레드몽키 at 2009/07/14 09:16
불만과 투정은 참 경계가 모호한 것 같습니다.
제가 불만을 토로하면 주변사람들은 "반사회적"이란 딱지를 붙여버리더라구요^^
(은근히 즐기고는 있습니다만..)

장마철 건강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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