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7월 05일
일상들, 데굴데굴 83
1. 김치전
시장 길을 무언가 흥얼대면서 걷는다. 흥얼대는 게 무얼까 잠깐 집중해보았지만... 내가 아는 노래가 아니구나. 뭐 어떠랴. 내 기분에 따라 그냥 나 혼자 흥얼대는 것인데. 이 길, 이제 거의 7년이 넘게 왔다 갔다 하는 길이다. 기분이 좋을 때도, 별 다른 느낌이 없을 때도, 그리고 지금처럼 기분이 안 좋을 때도 이 길을 걸었다. 하늘을 날 수도, 땅 속을 파고 들어갈 수도 없는 평범한 놈이니 하릴없이 길바닥만 걸을 수밖에. 랄랄라~. 사람을 따라나온 개 한 마리가 물건을 고르는 사람 옆에 너무나 다소곳한 자세로 쭈그려 앉아있다. 땅을 향한 시선. 너두 자작곡이라도 부르고 있는 거니? 랄랄라~. 눈 마주칠 아이라도 있으면 씨익 웃어주고 싶은데 그 날 따라 아이도 안 보인다. 날씨만큼이나 우울한 기분. 문득 그 돌파구를 코가 찾아낸다. 매콤 시큼한 냄새. 김치전이다. 단골집 아주머니가 김치전 하나를 부치고 계신다. 역시 이런 날씨엔 부침개가 제 격이다.
2. 냉면
편의점에서 냉면 두 개를 사 가지고 들어왔다. 어머니는 비빔냉면, 나는 물냉면. 인스턴트 냉면 치곤 제법이다. 먹다 보니 어머니 비빔냉면이 탐이 난다. '엄마, 그거 맛있어요?' '응, 맛있다' '나 한 가닥만(순간 백 원만 하던 어린 시절이 떠올라 움찔)' '그래라' 하지만 어찌 한 가닥만 먹을 수 있겠는가. 후루룩 소리와 함께 수많은 가닥들이 쭈르륵 내 입속으로 빨려 들어온다. 또 한 번 움찔. '엄마, 이거 국물 좀 드실래요?' '괜찮아' '조금만 드셔 봐요' '그럼 조금만 줘' 하지만 어찌 붓다 보니 제법 많은 국물이 비빔냉면 그릇으로 들어갔다. 그래서 물 비빔냉면이 되어버린 어머니 냉면. 또 다시 움찔. 그래도 어머니와 나는 끝까지 맛있게 잘 먹었다. 어머니 왈, '다음에 또 사다 먹자'
3. 아이스크림
1500원... 비, 비싸다! 우유 값도 올랐다TT 설마 생수 값도 오르는 건가...
시장 길을 무언가 흥얼대면서 걷는다. 흥얼대는 게 무얼까 잠깐 집중해보았지만... 내가 아는 노래가 아니구나. 뭐 어떠랴. 내 기분에 따라 그냥 나 혼자 흥얼대는 것인데. 이 길, 이제 거의 7년이 넘게 왔다 갔다 하는 길이다. 기분이 좋을 때도, 별 다른 느낌이 없을 때도, 그리고 지금처럼 기분이 안 좋을 때도 이 길을 걸었다. 하늘을 날 수도, 땅 속을 파고 들어갈 수도 없는 평범한 놈이니 하릴없이 길바닥만 걸을 수밖에. 랄랄라~. 사람을 따라나온 개 한 마리가 물건을 고르는 사람 옆에 너무나 다소곳한 자세로 쭈그려 앉아있다. 땅을 향한 시선. 너두 자작곡이라도 부르고 있는 거니? 랄랄라~. 눈 마주칠 아이라도 있으면 씨익 웃어주고 싶은데 그 날 따라 아이도 안 보인다. 날씨만큼이나 우울한 기분. 문득 그 돌파구를 코가 찾아낸다. 매콤 시큼한 냄새. 김치전이다. 단골집 아주머니가 김치전 하나를 부치고 계신다. 역시 이런 날씨엔 부침개가 제 격이다.
2. 냉면
편의점에서 냉면 두 개를 사 가지고 들어왔다. 어머니는 비빔냉면, 나는 물냉면. 인스턴트 냉면 치곤 제법이다. 먹다 보니 어머니 비빔냉면이 탐이 난다. '엄마, 그거 맛있어요?' '응, 맛있다' '나 한 가닥만(순간 백 원만 하던 어린 시절이 떠올라 움찔)' '그래라' 하지만 어찌 한 가닥만 먹을 수 있겠는가. 후루룩 소리와 함께 수많은 가닥들이 쭈르륵 내 입속으로 빨려 들어온다. 또 한 번 움찔. '엄마, 이거 국물 좀 드실래요?' '괜찮아' '조금만 드셔 봐요' '그럼 조금만 줘' 하지만 어찌 붓다 보니 제법 많은 국물이 비빔냉면 그릇으로 들어갔다. 그래서 물 비빔냉면이 되어버린 어머니 냉면. 또 다시 움찔. 그래도 어머니와 나는 끝까지 맛있게 잘 먹었다. 어머니 왈, '다음에 또 사다 먹자'
3. 아이스크림
1500원... 비, 비싸다! 우유 값도 올랐다TT 설마 생수 값도 오르는 건가...
# by | 2008/07/05 15:03 | 내 안의 소리들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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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마트 가는 것도 겁이 나고, 닷새장도 예전같지 않아요.
지킬님께서 어머님과 함께 보내시는 풍경은 늘 참 아름답게 보입니다. :)
저와 어머니는 의외로 무뚝뚝하게 지낸답니다. 제가 워낙 말이 없는 편이라서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