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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들, 데굴데굴 79

 
1. 6월 3일

그토록 증오하고 혐오했던 사고방식·행동을 나도 모르게 따라 하려들 때가 있다. 처음엔 그저 어떤 목적만 바라보다 무심코 그 사고방식을 뒤따른다. 그러다 어느 순간, '어라, 이게 뭐야?'라고 불현듯 깜짝 놀라며 깨닫는다. 하지만 깨닫는다고 해서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지는 않는다. 그 사고방식의 주체가 '남'이 아닌 '나'이기 때문이다. 내가 증오하고 혐오했던 사고방식이나 행동을 보여준 사람과 달리 나는 더 깨끗하고 아무런 사심 없는 자세로 임한다는 믿음이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정말 더 깨끗하고 사심 없을까? 다른 사람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나는 아니더라. 더 깨끗하지도, 하늘에 당당하게 아무런 사심이 없지도 않더란 얘기지. 잠깐 무엇인가에 미쳤었다. 내 것이 아닌데 마치 내 것인 양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6월 3일, 정당하지 못한 욕심이 눈속임용으로 쓰고 있던 가면을 벗겨냈다. 아주 커다란 생일 선물을 받은 셈이다.

2. 함께

며칠 전에 주변 누군가가 그랬다. 바뀌지도 않을 거 촛불집회는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그 친구에겐 무언가 바뀔 거라는 믿음이 가장 필요해 보였다. 아마 집회에 나갔던 많은 사람들도 그 믿음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듯하다. 나 또한 그 믿음을 간절히 부여잡고 있다. 그러나 그보다 더 큰 간절함으로 움켜쥐고 싶은 건 언젠가 너도 함께 할 수 있을 거란 믿음이다.

3. 열 번째 연락(열 명의 이름을 떠올려라)

이 곳을 방문해주시는 분들, 모두 잘들 지내고 계시는 거죠?

by 지킬 | 2008/06/04 01:13 | 내 안의 소리들 | 트랙백 | 핑백(1) | 덧글(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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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sp;누구의 것도 아닌 집—푸른 문가에 서서가장 많이 읽힌 글은 에보니힐(Ebonyhill), We are Ebonyhill 입니다. 가장 대화가 활발했던 글은 일상들, 데굴데굴 79 입니다. ( 덧글 20개 ) 내이글루에 가장 덧글을 많이 쓴 사람은 暗雲姬 입니다. 살면서 놓친 게 많다. 그만큼 얻은 것도 있겠지만 사람이란 게 얻은 것 ... more

Commented by 暗雲姬 at 2008/06/04 09:15
네에~! ^^
Commented by 지킬 at 2008/06/05 11:31
꾸준하게 글을 올리시는 터라 그 어떤 분보다 지내고 계시는 모습이 잘 보입니다^^
Commented by shuai at 2008/06/04 09:25
늦었지만 생일 축하드립니다.
잘 지내고 있습니다. ^^
Commented by 지킬 at 2008/06/05 11:35
고맙습니다. 따님들과 다른 가족 분들도 잘 지내고 계시겠죠?
Commented by sesism at 2008/06/04 10:55
축하드려요!!! 하루 늦었긴 하지만요 ^^; 어떻게 보내셨나요. 세상이 너무 어지러워서 말예요.

어제 <위 오운 더 나잇> 보는데 옆 자리 청년들이 그러더라구요. "미국산 쇠고기 안 먹으면 되지 왜 그리 난리냐"고. 그랬더니 같이 온 친구가 "안 먹을 수 있을 것 같냐, 하지만 도로 점거하는 건 짜증난다"
지지하지 못할 거면 가만히나 있었으면 좋겠는데 그 사람들의 사고까지 제가 이래라 저래라 할 순 없겠죠. 지킬님 친구분도 바뀔 거라는 믿음으로 마음을 모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Commented by 지킬 at 2008/06/05 11:40
언론에 확 떠서 많은 사람들이 이번 촛불 집회에 찬성하는 것처럼 보여서 그렇지 떠들썩한 분위기를 떠나서 살펴보면 적극 반대까진 아니더라도 거리감을 보이는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절대 바뀌지 않을 거라 나름 결론을 내린 사람들, 그냥 그냥 흘러가는 대로 가겠다는 사람들... 하지만 그들도 우리와 함께 존재하는 구성원이란 걸 잊어서는 안될 일이겠죠.
Commented at 2008/06/04 10:5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지킬 at 2008/06/05 11:41
믿음만큼 사람에게 강력한 힘을 주는 것도 없죠^^
Commented by sesism at 2008/06/04 10:59
그러고보니, 지킬님 생일과 제 블로그 생일이 같아요. 작년에도 그렇게 축하드렸던 것 같네요 ^^
Commented by 지킬 at 2008/06/05 11:43
예, 저도 기억하고 있어요. 이번에는 제 생일 자축과 sesism님 블로그 탄생일을 함께 축하하려 했는데 어찌하다 보니 날짜를 놓쳐버렸습니다--;
블로그 개장 축하드려요^^ 포스팅이라도 하시면 달려가서 한 번 더 축하해드릴게요. 춤이라도 춰 볼까요...;
Commented by 도연 at 2008/06/04 14:02
축하드려요. 저도 잘 지냅니다. ^^
Commented by 지킬 at 2008/06/05 11:46
얼마 전에 여기 왔다 가셨다는 포스팅들을 봤습니다. 반가운 분들 많이 만나고 가셨길 바랍니다. 홍아도 잘 지내죠?^^
Commented by 히치하이커 at 2008/06/04 21:34
그토록 싫어하는데 바로 제가 그래서 너무도 놀라곤 합니다...

생신(웃음) 축하드립니다.
Commented by 지킬 at 2008/06/05 11:48
사람이니까 그러기도 하고, 시스템에 휘몰려서 그러기도 하죠. 아예 깨닫지 못하고 사는 사람들도 많이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고맙지만 생신은... 못 본 걸로 하겠...TT
Commented at 2008/06/05 01:32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지킬 at 2008/06/05 11:51
잔인한 거 같지만 그 인사는 잘 받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어떤 일이 있어도 잘 지낼 생각이거든요^^ 비공개님도 좋은 하루 찾아내시길.
Commented by 레드몽키 at 2008/06/05 02:13
옙!잘 지내고 있습니다.사회생활을 재시작한지 얼마되지않아 좀 바빠서 요즘은 사진찍어두고도 정리조차 못하고 있네요^^
Commented by 지킬 at 2008/06/05 11:53
저는 어느 정도 적응이 되었건만 영화 보고 글도 안 쓰고 있어요-- 저보다 나은신 겁니다.
Commented by unique at 2008/06/05 19:57
비공개 덧글을 처음 써봤는데 주인장도 볼수가 없는거였군요 ㅎ
잘 못지내는 거 같지만 잘 지낼려고 합니다.
쨌든 항상 찰지고 쫀득쫀득한 글솜씨 부러워하며 다녀갑니다. :)
Commented by 지킬 at 2008/06/06 11:09
로그인하고서 비공개 덧글을 다셨다면 그 블로그 주인장 입장에선 평소 덧글 달았을 때와 똑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앞쪽에 자물쇠 모양만 달라져서 이게 비공개 덧글이라는 걸 표시해주는 정도죠.
오늘 아침에 찰지고 쫀득쫀득한 압력밥솥 밥 먹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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