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5월 27일
길고 긴 싸움
아마 이번 촛불 문화제가 화제의 중심에 올라선 건 광우병 자체보다 10대들의 등장에 그 원인이 있었을 것이다. 어른들의 전유물이나 다름없던 거리 집회에 청소년들이 직접 등장해서 자신들의 불만을 쏟아놓았으니 원인을 제공한 정부나 그 결과에 실망하고 있던 어른들이나 얼마나 당황했겠는가. 그래서 무관심했던 어른들까지 촛불 집회에 시선을 돌리기 시작했다. 거리는 다양한 세대들로 구성됐다. 젊은 부부, 학생들 또는 연인들까지도 손을 잡고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냈다. 누군가는 그 공간의 최고 가치를 대통령 탄핵이나 독재 타도를 외치며 시급한 승리를 이끌어낼 수 있는 힘으로 생각하는 듯하다. 그래, 그럴지도 모른다. 항상 꼬리나 자르고 마는 이 땅에서 사람들의 힘으로 머리를 납작하게 눌러 주리라 모질고 독하게 마음먹는다면 그게 가능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이번 촛불 집회의 가장 큰 가치는 그보다 정치나 사회에 무관심했던 사람들마저 끌어당기는 힘이어야 하고, 그것을 지속시킬 힘이어야 한다. 누가 뭐라 하지 않아도 나서고 싶고 정치권력의 위협이 아닌 일상의 위협에 맞서고 싶은, 그런 광범위한 공감대와 꾸준한 참여를 이끌어내는 게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라 생각한다.
사람들의 집합인 대중을 어리석다 여기며 소홀히 여기는 시선도 많다. 그저 모여서 촛불만 켠다고 해서 이뤄지는 게 무엇이냐고. 그러고 있는 건 스스로 위안이나 할 뿐이며 패배감에 어리석음만 깨달을 뿐이라고. 그래서 뛰고 부딪치고 해야 한다고. 그러면 분명 얻는 게 있을 것이다. 하지만 촛불 집회는 다시 소수의 전유물이 될지도 모른다. 소수는 다수를 한탄할 것이며, 다수는 소수를 오만하다 할 것이다. 우리가 맞서야 할 대상은 보수와 실용을 대표하는 현 정부로 그치지 않는다. 이명박 정권이 아닌 다른 정권이 섰다 해도, 미국 부시 행정부가 아닌 다른 행정부였다 해도 현재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길고 긴 싸움이 기다린다. 비교적 모범적인 답안도 있다. 그런데 문제는 현실이 그 답안을 쉽게 수용하지 않는다는 것.
꼬리말) 개성과 능력이 존중받는 대신 꾸준함과 반복이 은근히 무시 받는 세상이다. 지난 주말, 거리로 나섰던 사람들 뒤로 차량이 꼬리를 물고 따르고 있었다. 어떤 지점에 이르자 사람들은 반대 차선으로 옮겨 방향을 틀었다. 이번에는 다른 쪽 차선을 움직이던 차량들이 그 꼬리 역할을 했다. 아주 잠깐이라고 하지만 그 잠깐이 계속 반복된다면 차량 안에 있는 그들은 앞으로 어떤 생각들을 갖게 될까? 누군가는 그 정도 불편함 때문에 거리로 나선 사람들에게 불만을 품을 자들이라면 신경 쓸 필요 없다 말할지도 모르겠다. 헌데 난 그 말을 옳다고 받아들일 수가 없다. 이 일의 시작은 미국산 소 수입이었다. 한미 FTA 협상 때는 축산농가와 일부 사람들만 죽자고 외쳤던 문제였건만 이제 와서 다들 관심을 갖는 건 바로 우리 피부에 와 닿는 문제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사람들은 이기적이다. 이기적인 사람들은 이번 싸움에 필요 없다고 말한다면 아주 아주 많은 사람들이 필요 없게 될 것이다.
사람들의 집합인 대중을 어리석다 여기며 소홀히 여기는 시선도 많다. 그저 모여서 촛불만 켠다고 해서 이뤄지는 게 무엇이냐고. 그러고 있는 건 스스로 위안이나 할 뿐이며 패배감에 어리석음만 깨달을 뿐이라고. 그래서 뛰고 부딪치고 해야 한다고. 그러면 분명 얻는 게 있을 것이다. 하지만 촛불 집회는 다시 소수의 전유물이 될지도 모른다. 소수는 다수를 한탄할 것이며, 다수는 소수를 오만하다 할 것이다. 우리가 맞서야 할 대상은 보수와 실용을 대표하는 현 정부로 그치지 않는다. 이명박 정권이 아닌 다른 정권이 섰다 해도, 미국 부시 행정부가 아닌 다른 행정부였다 해도 현재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길고 긴 싸움이 기다린다. 비교적 모범적인 답안도 있다. 그런데 문제는 현실이 그 답안을 쉽게 수용하지 않는다는 것.
꼬리말) 개성과 능력이 존중받는 대신 꾸준함과 반복이 은근히 무시 받는 세상이다. 지난 주말, 거리로 나섰던 사람들 뒤로 차량이 꼬리를 물고 따르고 있었다. 어떤 지점에 이르자 사람들은 반대 차선으로 옮겨 방향을 틀었다. 이번에는 다른 쪽 차선을 움직이던 차량들이 그 꼬리 역할을 했다. 아주 잠깐이라고 하지만 그 잠깐이 계속 반복된다면 차량 안에 있는 그들은 앞으로 어떤 생각들을 갖게 될까? 누군가는 그 정도 불편함 때문에 거리로 나선 사람들에게 불만을 품을 자들이라면 신경 쓸 필요 없다 말할지도 모르겠다. 헌데 난 그 말을 옳다고 받아들일 수가 없다. 이 일의 시작은 미국산 소 수입이었다. 한미 FTA 협상 때는 축산농가와 일부 사람들만 죽자고 외쳤던 문제였건만 이제 와서 다들 관심을 갖는 건 바로 우리 피부에 와 닿는 문제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사람들은 이기적이다. 이기적인 사람들은 이번 싸움에 필요 없다고 말한다면 아주 아주 많은 사람들이 필요 없게 될 것이다.
# by | 2008/05/27 12:41 | 내 안의 소리들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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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으로 세상의 재화는 한정돼 있음을 깨닫고...
확률 낮은 윗자리로 올라서기 위에 발버둥치느니 차라리 나누는 게 낫다고 여긴다면
지금보다 훨 나은 날들을 지낼 수 있을 듯도 한데...현실은...
후우...
하지만 나누고 싶다 한들 그만큼 무언가 움켜쥐고 싶은 게 우리 사람들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