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5월 20일
일상들, 데굴데굴 77
1.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
1년 전 따뜻한 봄날. 편의점에 들어가는데 입구 옆 건물 턱에 두 처자가 앉아서 아이스크림을 맛있게 먹고 있었다. 마침 구름이 걷히면서 햇살이 그녀들을 비추자 두 사람은 약속이나 한 듯 해를 올려다보며 행복한 표정을 짓더라. 두 사람 모두 적당히 포동포동한 체형이었는데 그 순간 내 머리 속엔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란 영화 제목이 떠올랐었다. 그리고 요즘, 그 영화 제목을 집에서 수시로 떠올리고 있다. 어버이날 즈음해서 화분에 담긴 카네이션을 사 드렸는데 어머니가 무척 맘에 드시는 모양이다. 직접 물도 주고, 양지 바른 곳에 내다놓기도 하고, 종종 화분을 옆에 끼고서 꽃향기를 맡기도 하신다. 그럴 때마다 꽤나 흡족한 표정을 짓곤 하시는데 난 그럴 때마다 항상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란 영화 제목이 뜬금없이 떠오른단 말이지. 게다가 어렸을 때 봤던 그림책 주인공이 덩달아 떠올라서 피식 피식 웃곤 하는데... 꿀단지를 가슴에 앉고서 나무에 기대 앉아 편안하게 저녁노을을 바라보는 곰돌이 푸우...가 그것이다. 어머니가 요즘 볼거리도 많고 꽃도 있고 해서 맘이 편안하신 듯하다. 그래도 살은 빼야 한다--;
2. 둥글게 둥글게
아파트 단지 내 가게를 갔다 나오는데 고양이 네 마리가 바로 앞을 지나갔다. 둘은 어미, 둘은 새끼. 가만, 이 어미가 예전에 봤던 그 어미들일까, 아니면 그 어미가 낳은 새끼들일까? 잠깐 궁금증에 빠졌다가 조그만 새끼들의 귀여움 때문에 넋을 놓고 바라봤다. 내가 거슬렸는지 어미 하나가 내 쪽으로 오는 듯했다. 헌데 그 시선이 내가 아닌 내 옆쪽을 향하고 있다. 뭘 보나 싶어 슬쩍 돌아봤더니 내 옆에 놓인 의자 아래 새끼 두 마리가 웅크리고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아마 어미를 따라 저 쪽으로 이동하다 이 둘은 내가 무서워 다시 의자 밑으로 기어 들어갔던 모양이다. 어미가 새끼들 곁에 가더니 옆에 털썩 몸을 누인다. 분명 내가 사라질 때까지 그러고 있겠지. 속으로 '잘들 키워'라는 인사를 남기고 발길을 돌렸다. 무심코 노래를 흥얼거리는데... '고양이 한 마리, 고양이 두 마리, 빙글 빙글 돌아가며 춤을 춥시다, 손뼉을 치면서 노래를 부르며~' 원래 노래 가사가 이게 아닌데 왜 이런 노래가 뛰어 나온 거지?
3. 가위
잠자리가 안 좋은가 잊을 만 하면 가위에 눌린다. 열흘에 한 번 꼴 정도. 처음엔 무섭기도 하고 그랬었다. 그런데 이제는... 가위 눌리면서도 '가위구나' 생각을 하고, '수자를 세어볼까, 아니면 그냥 잘까' 고민도 한다. 엊그제는 그러다 그냥 잠들었다--; 돌아누웠던 걸 보면 가위가 풀린 후 눈도 떠 보지 않고 곧장 다시 잠들었던 거 같다. 확실히 일상의 힘은 엄청나다. 내가 둔한 건가?
1년 전 따뜻한 봄날. 편의점에 들어가는데 입구 옆 건물 턱에 두 처자가 앉아서 아이스크림을 맛있게 먹고 있었다. 마침 구름이 걷히면서 햇살이 그녀들을 비추자 두 사람은 약속이나 한 듯 해를 올려다보며 행복한 표정을 짓더라. 두 사람 모두 적당히 포동포동한 체형이었는데 그 순간 내 머리 속엔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란 영화 제목이 떠올랐었다. 그리고 요즘, 그 영화 제목을 집에서 수시로 떠올리고 있다. 어버이날 즈음해서 화분에 담긴 카네이션을 사 드렸는데 어머니가 무척 맘에 드시는 모양이다. 직접 물도 주고, 양지 바른 곳에 내다놓기도 하고, 종종 화분을 옆에 끼고서 꽃향기를 맡기도 하신다. 그럴 때마다 꽤나 흡족한 표정을 짓곤 하시는데 난 그럴 때마다 항상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란 영화 제목이 뜬금없이 떠오른단 말이지. 게다가 어렸을 때 봤던 그림책 주인공이 덩달아 떠올라서 피식 피식 웃곤 하는데... 꿀단지를 가슴에 앉고서 나무에 기대 앉아 편안하게 저녁노을을 바라보는 곰돌이 푸우...가 그것이다. 어머니가 요즘 볼거리도 많고 꽃도 있고 해서 맘이 편안하신 듯하다. 그래도 살은 빼야 한다--;
2. 둥글게 둥글게
아파트 단지 내 가게를 갔다 나오는데 고양이 네 마리가 바로 앞을 지나갔다. 둘은 어미, 둘은 새끼. 가만, 이 어미가 예전에 봤던 그 어미들일까, 아니면 그 어미가 낳은 새끼들일까? 잠깐 궁금증에 빠졌다가 조그만 새끼들의 귀여움 때문에 넋을 놓고 바라봤다. 내가 거슬렸는지 어미 하나가 내 쪽으로 오는 듯했다. 헌데 그 시선이 내가 아닌 내 옆쪽을 향하고 있다. 뭘 보나 싶어 슬쩍 돌아봤더니 내 옆에 놓인 의자 아래 새끼 두 마리가 웅크리고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아마 어미를 따라 저 쪽으로 이동하다 이 둘은 내가 무서워 다시 의자 밑으로 기어 들어갔던 모양이다. 어미가 새끼들 곁에 가더니 옆에 털썩 몸을 누인다. 분명 내가 사라질 때까지 그러고 있겠지. 속으로 '잘들 키워'라는 인사를 남기고 발길을 돌렸다. 무심코 노래를 흥얼거리는데... '고양이 한 마리, 고양이 두 마리, 빙글 빙글 돌아가며 춤을 춥시다, 손뼉을 치면서 노래를 부르며~' 원래 노래 가사가 이게 아닌데 왜 이런 노래가 뛰어 나온 거지?
3. 가위
잠자리가 안 좋은가 잊을 만 하면 가위에 눌린다. 열흘에 한 번 꼴 정도. 처음엔 무섭기도 하고 그랬었다. 그런데 이제는... 가위 눌리면서도 '가위구나' 생각을 하고, '수자를 세어볼까, 아니면 그냥 잘까' 고민도 한다. 엊그제는 그러다 그냥 잠들었다--; 돌아누웠던 걸 보면 가위가 풀린 후 눈도 떠 보지 않고 곧장 다시 잠들었던 거 같다. 확실히 일상의 힘은 엄청나다. 내가 둔한 건가?
# by | 2008/05/20 12:00 | 내 안의 소리들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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