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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e

 
지은이 : EBS 지식채널ⓔ

우리가 필요로 하는 지식은

엄격히 구분짓는 잣대가 아니라 경계를 넘나드는 이해입니다
말하는 쪽의 입이 아니라 듣는 쪽의 귀입니다
책 속의 깨알같은 글씨가 아니라 책을 쥔 손에 맺힌 작은 땀방울입니다
머리를 높게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낮게 하는 것입니다

- '지식e'를 여는 글 중에서 -


아마 꽤 오래 전이었을 것이다.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너무 피곤해서 잠마저 지쳐 쓰러져 정신이 말똥말똥해질 때가 있다. 그럴 때면 가끔은 어두운 소파 위에 앉아 아무 생각 없이 리모콘을 눌러대기도 한다. 번쩍 번쩍 하며 지나가는 TV 채널들. 수십 개가 넘는 많은 채널이지만 그 채널들은 한 바퀴를 돌고 두 바퀴를 돌고, 그렇게 무의미하게 무한 반복되어진다. 그러다 처음 만나게 된 게 '지식e'였다. 왜 엄지손가락의 움직임을 멈추었는지는 모른다. 왜 내 시선이 그 화면에 고정되었는지도 모른다. 왜 내 의식이 그것을 보고자 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 그 때 그 프로그램을 끝까지 봤고 그 내용은 내 가슴을 울렸다. 불행히도 나는 지금 첫 만남의 강렬함을 선사했던 내용이 무엇이었는지 기억을 못한다. 내가 멍청한 이유 때문이기도 하고 그 후로 봤던 내용들 역시 그만큼 강렬하고 많은 여운을 주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그런데 다행히도 내 멍청함은 가슴을 때렸던 묵직한 여운들을 잊을 정도는 아니었던 모양이다. 내 손에 글자로 인쇄되어 나온 '지식e'를 쥐고 있으니 말이다.

'지식e'는 애초 의도가 영상을 통한 내용 전달이었던 만큼 책으로 나온 '지식e'는 TV 정도의 강렬함을 간직하진 못한다. 그러나 자극과 속도에 익숙해진 감각을 조금 억누르고 무던히도 굼뜬 글자들을 하나하나 짚어가다 보면 책을 읽는 이들은 더욱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깨닫게 되리라 믿는다(... 믿고 싶다).

by 지킬 | 2008/04/04 11:16 | 읽을거리...불끈!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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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비타민 at 2008/04/04 17:55
정말 읽고 싶어지는 책이군요... 전 침대에 벌러덩 누워 책장을 넘기는 걸 참 좋아합니다. 물론 만화책도요! ㅎㅎ
Commented by 지킬 at 2008/04/05 11:19
예전엔 저도 누워서 책을 꽤 읽었는데... 요즘은 이상하게 들고 있는 팔이 아파서 오래 못 읽겠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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