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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새는 날개를 가졌다. 그래서 하늘을 날고 하늘을 품는 건 그들의 운명이다. 죽을 때까지 자유를 꿈꾼다 해도 이상할 게 없다. 그런데 가끔 사람이 만들어놓은 구조물에 새들이 갇힐 때가 있다. 새장? 아니, 지금 새장을 얘기하는 게 아니다. 새장은 너무 노골적이다. 요즘 세상은 겉으로 보이는 부분은 결코 노골적이지 않다. 그 속내는 정말 노골적이면서도 외양은 아주 달콤하고 세련되어 있다. 열린 창문을 통해 건물 안으로 잘못 들어온 새, 먹을 것을 찾아 지하도로 들어왔다가 방향을 상실한 새. 새 입장에선 거대하면서도 도대체 그 전체를 파악해내기 어려운 구조물들. 그들은 하늘을 향해 날갯짓을 한다. 하지만 투명한 유리창에 부딪쳐서 좌절하고, 찾을 수 없는 입구에 놀라 방황한다. 차라리 날개가 없었다면 그토록 무모하게 이리 저리 부딪치지는 않으리라. 이제 날개는 그들을 지치게 해 죽음으로 몰고 간다. 운명. 자유를 품었으나 그 때문에 죽어야 하는 세상. 그것도 운명일까?

by 지킬 | 2008/01/30 11:18 | 지킬&하이드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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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수수꽃다리 at 2008/02/20 22:29
(그렇지만... ㅡ.ㅜ 기차역에 버젓이 들어와 있는 비둘기는 싫어요 ㅠㅠ)
Commented by 지킬 at 2008/02/21 10:06
새 싫어하셨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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