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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5일, 최익현

 
최익현은 1905년 을사조약이 체결되자 일본에 대항하여 궐기·투쟁할 것을 선포하고... 호남 태안에서 의병을 일으킨다. 결국 일군에 잡혀 대마도에 감금된 그는 일본인이 주는 음식은 먹지 않겠다고 단식하다 73세의 나이로 11월 5일 병사한다.

자신의 의지대로 스스로를 죽일 수 있는 존재. 죽음으로 이끈 그 의지가 무엇이냐에 따라 그 죽음은 아름답고 숭고할 수도, 끔찍하고 두려울 수도 있다. 그러나 재테크와 돈이 지배해버린 세상에 충실하다면 스스로 죽을 이유는 없다. 자신의 의지조차 필요 없다. 그저 돈과 성공이 이끄는 대로 10대에 해야 할 일, 20대에 해야 할 일, 30대에 해야 할 일 들을 쫓다 보면 숨이 턱 밑까지 차 인생을 완주할 것이고 그리고 조용히 사라지게 될 것이다. 사람에 대한 가장 큰 조롱은... '그들은 죽지 않는다'는 말이다. 삶이 있는 자에게만 죽음이 허용된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그저 나타났다 사라질 뿐일지도. 나에겐... 삶이 있던가?

by 지킬 | 2007/11/05 11:05 | 달력 | 트랙백(1)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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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REDMONKEY'S .. at 2007/11/06 16:11

제목 : 좀 쉬자 십원짜리들아..
출처:(DC갤러리나 웃대 추정..)...more

Commented by shuai at 2007/11/06 09:31
점점 나이를 먹으니 그런 생각이 드는것 같습니다. '10대에 해야 할 일, 20대에 해야 할 일, 30대에 해야 할 일'이런것 쫓다가 정말 아무 의미없이 왔다 사라지는 건 아닌지. 정신 차려야겠습니다.
Commented by 지킬 at 2007/11/06 12:08
돈이 없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세상인 건 확실하지만 그렇다고 돈 이외엔 아무 것도 없다는 듯이 살지는 말았으면 좋겠어요.
Commented by 레드몽키 at 2007/11/06 16:10
사실 10대.20대 해야할 일이니 세상의 비밀 어쩌고 하는 거 찬찬히 들여다보면 초중고 윤리교과서랑 다를 바가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에구..그만큼 윤리를 지키며 사는 게 힘든 세상이란 소리겠지요..
Commented by 지킬 at 2007/11/07 11:24
지킬 거 지키며 자신의 뜻대로 사는 게 쉽지만은 않은 세상인 건 분명하죠.
Commented by 석원군 at 2007/11/09 02:21
그야말로 옛날 선비이시죠. 예전에는 확신범이 상황론자보다 낫다고 생각했는데, 나이가 들어갈수록 mis-direction이 un-direction보다 나쁜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강해져서 약간 갈팡질팡합니다.
Commented by 지킬 at 2007/11/10 07:26
모호한 것보단 확실한 게 낫겠다 싶긴 한데 그것이 불러 일으킬 결과가 경우에 따라선 아주 벅찰 거 같아서 말이죠. 사람들의 신념이란 게 보통 무서운 게 아니더라구요.
Commented by 석원군 at 2007/11/10 09:37
그러게요. 사실 친일파들도 확신범(사회진화론자)이라고 봐야할 구석이 많으니까요. 신념없이 살수야 없겠지만, 가끔 그 신념이 참 무섭습니다~
Commented by 지킬 at 2007/11/11 12:02
남과 북으로 나뉘어 있는 것만 봐도 신념의 위력이란 건 무시무시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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