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1월 04일
네 번째 시작
진심을 담고자 했고 바람을 담고자 했다. 현실의 나와 이 곳의 내가 다르다 하더라도 좀 더 바람직한 모습으로 그 차이를 줄여나가길 원했다. 아마 완성이라곤 없을 것이다. 언제까지나, 언제까지나 그 차이에 좌절하고 슬퍼하고 다시 일어나겠지. 그리고 다시 일어서는 한 언제든지 이 블로그는 공간을 넘나들며 유령처럼 나를 지켜볼 것이다. 19세기를 살던 소설가는 사람들의 선과 악을 분리시켜 지킬과 하이드를 만들어냈지만 21세기를 사는 나는 어쩔 수 없이 내 양심을 인터넷에 심어놓았다고나 할까. 부디 그것이 무럭무럭 자라나 현실을 사는 나에게 그 쓰디 쓴 과일을 듬뿍 나눠줄 수 있길 빈다.
'하이드'란 공간이 생긴지, '지킬'이란 사이버 인격이 생긴지 이제 딱 3년이다. 지난 1년간 저금통에 모아둔 10원과 50원 짜리는 딱 8500원이 됐고, 어제까지 블로그에 쓴 글은 모두 729개였다. 이렇게 되기까지 찾아주신 분들께, 기다려주신 분들께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지금 이 순간까지 찾아준 분들이 계시다면 그 분들과 인연이 앞으로도 계속 되었으면 싶고, 한 때는 들락날락하다가 지금은 사라진 분들이 계시다면 언제든지 다시 나타나 주셨으면 싶다. 물론 기다리는 건 내 몫이겠지만.
또 시작이다. 조금은 게으른 발걸음이 될 듯도 하지만 어쨌든 이 시작을 위해 3년을 기다렸다. 그 기다림과 그 속에서 일군 인연들을 쉬이 여기지 않기 위해서라도 다시 한 발 내딛을 작정이다. 그러니 이 곳을 찾는 그 누군가도 내 글이 싫어 고개를 돌릴지언정 아예 자취를 지워버리지는 마시기를. 반말 투가 눈에 거슬리는가? 덧글을 남기시라. 그럼 아주 친절하게 존댓말로 인사를 해 드릴 테니.
아, 궁금해서 그러는데 어떤 카테고리의 글이 가장 입맛에 맞는지 여력이 있다면 적어주시길. 뭐, 적지 않아도 상관없고. 에구, 발걸음이 무겁구나. 서당 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데 난 블로그 3년 동안 무얼 배웠는지...
'하이드'란 공간이 생긴지, '지킬'이란 사이버 인격이 생긴지 이제 딱 3년이다. 지난 1년간 저금통에 모아둔 10원과 50원 짜리는 딱 8500원이 됐고, 어제까지 블로그에 쓴 글은 모두 729개였다. 이렇게 되기까지 찾아주신 분들께, 기다려주신 분들께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지금 이 순간까지 찾아준 분들이 계시다면 그 분들과 인연이 앞으로도 계속 되었으면 싶고, 한 때는 들락날락하다가 지금은 사라진 분들이 계시다면 언제든지 다시 나타나 주셨으면 싶다. 물론 기다리는 건 내 몫이겠지만.
또 시작이다. 조금은 게으른 발걸음이 될 듯도 하지만 어쨌든 이 시작을 위해 3년을 기다렸다. 그 기다림과 그 속에서 일군 인연들을 쉬이 여기지 않기 위해서라도 다시 한 발 내딛을 작정이다. 그러니 이 곳을 찾는 그 누군가도 내 글이 싫어 고개를 돌릴지언정 아예 자취를 지워버리지는 마시기를. 반말 투가 눈에 거슬리는가? 덧글을 남기시라. 그럼 아주 친절하게 존댓말로 인사를 해 드릴 테니.
아, 궁금해서 그러는데 어떤 카테고리의 글이 가장 입맛에 맞는지 여력이 있다면 적어주시길. 뭐, 적지 않아도 상관없고. 에구, 발걸음이 무겁구나. 서당 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데 난 블로그 3년 동안 무얼 배웠는지...
# by | 2007/11/04 09:34 | 내 안의 소리들 | 트랙백 | 덧글(19)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그냥 잠잠히 눈으로만 다녀갈께요.
3주년 축하드립니다. 부디 오래동안 뵈어요.
음..저는 전에도 말씀드렸듯 데굴데굴 시리즈가 가장 좋아요- 카테고리로 제시하셨으니 윗분처럼 '내 안의 소리들'.
읽을 때마다 저도 그렇게 제 일상들을 좀 데구르르 아기자기(?)하게 좀 굴려봤으면..하는 마음이지만 저야 늘 잡담이나 해대서 되도록 일기는 안쓰려고...한다지만 제 얘기만 맨날 해대고 있죠 또~~;;
이거저거 떠나서,
그저 3년이란 시간동안 늘 한결같이 이곳을 지켜주고 계신 것만으로도 마구마구 축하해드리고 싶어요~! ^^
ArborDay/ 앗, 그런 칭찬을 해 주시다니요. 저도 오래 오래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네르/ 조금은 게을러지더라도 너그럽게 봐 주세요^^
짜로씨/ 사실 저도 다른 분들 글 읽을 때 카테고리를 거의 안 보는 편이죠^^; 한 주에 두세 번 글 쓰는 것을 목표로 열심히!
비공개/ 이 곳에서마저 진심을 포기한다면 그 땐 참 사는 게 아득할 거 같거든요. 비공개님도 진심 가득 담은 블로그 꾸려나가세요^^
시진이/ 일상에서 느끼는 자잘한 감정들이 어쩌면 삶을 가장 넉넉하게 만드는 요소들일 거예요. 그래서 저도 '데굴데굴'이란 글을 쓸 때 가장 편하게, 가장 저를 드러내면서 쓰는 편이죠.
시진이님도 한결같이 번쩍 번쩍 하시며 시진이님만 할 수 있는 잡담을 해 주시길 바랍니다^^
reme19/ reme19님 블로그 개장 날짜는 제가 절대로 잊을 수 없는 날이죠^^
말씀하신 그 이유 때문에 제가 정말 영화를 좋아하는 건지, 아님 제 자신에 푹 빠져있는 건지 잘 구분이 안 가요TT 저도 reme19님 블로그 찾아가서 빨리 축하 인사를 드려야겠어요^^
지킬님 글이 모두 좋긴 하지만, 전 아무래도 이런 내면의 목소리가 글이 되어 나오는 것이 가장 읽기 재미난 것 같아요.
몽중인은 '영화.. 또 다른 현실'의 열렬한 지지자랍니다. ^^
몽중인/ 몽중인님과 reme19님의 답변은 어느 정도 예상을 하고 있었습니다^^ 영화도 열심히 보고, 생각도 치열하게 하고, 글도 부지런히 써야겠어요.
shuai/ 가늘고 길게! 언제 들어도 맘에 드는 말이에요. 갈 때까지 가 보는 겁니다.
그러고보면 저도 한결같이 꾸준(?)했었네요~ 앞으로도 꾸준함을 유지하려면 계속 번쩍 번쩍 해야겠는걸요 ^^;
번쩍 번쩍 하신다는 말씀 결코 의심하지 않습니다^^
(좀 의심을 하게 만들어 드리고 싶기도 하네요ㅠ 그러나..뭐.........제 자신도 별 의심을 안한다는 거~_~)
석원군/ 언제든 찾아갈 수 있게끔 서로 자리를 지켜주는 것만도 고마운 일인 걸요^^
전 이제 초보 병아리라 아직 많이 배우고 있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