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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일, 통일 독일

 
통일은 환상의 끝이자 눈물 없는 이별이며 환희와 희망의 시작이다

동독 총리 메지에르의 동독 해산 연설 중 한마디다. 1990년 10월 3일 0시를 기해 동·서독은 45년 6개월 만에 통일을 이루었다.


노 대통령이 북한에 가 있다. 악화된 관계를 회복시키기 위해선 어느 한 쪽이 손을 내미는 게 우선이다. 내미는 쪽이든, 받아들이는 쪽이든 진심이 배어있는 게 최선이겠지만 정치와 생존이 뒤섞인 문제에서 순수한 진심을 기대하기란 통일을 기대하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일 것이다. 그래서 이번 정상회담을 반대하는 논리 또한 많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 수많은 논리보다 더 절실한 것은 바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다음 세대로 떠넘기지 말고 우리 손으로 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지금은 외면하고 때가 되면 대화에 나서자고? 바로 그 '때'라는 것을 누가 만들어 주는데? 미국이? 우리의 의지가 없다면 결코 '때'는 오지 않는다. 기적 역시 누군가의 의지가 없다면 불가능하다.

우리는 고독하게 태어났다. 그것은 과거에 산 사람이나 미래에 살게 될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고독하게 살다가 고독하게 죽는 것이다. 우리는 서로가 낯선 사람이며 끝내 이해하지 못한다. - 토마스 울프(1900.10.3 출생)

이해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이해하려고 노력해볼 가치는 있는 게 이 세상과 우리들이다.

by 지킬 | 2007/10/03 11:58 | 달력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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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sesism at 2007/10/04 14:19
며칠 전 <타인의 삶>을 보았는데 뭔가 적절한 느낌이예요 ㅎㅎ 오늘 점심 먹으면서 정상회담 얘기가 잠깐 나와서, 저는 김정일도 사람인데 그도 뭔가 마음이라는 게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그런데 지킬님 말씀대로 정치와 생존이 뒤섞인 문제에서 순수하게 진심을 기대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닐 것 같네요. 초등학교 때 통일을 염원하는 글쓰기 참 많이도 했는데 아직도 이루지 못했네요.
Commented by 지킬 at 2007/10/05 10:56
한 번 틀어진 관계는 사람 대 사람 사이에서도 진심을 바탕으로 화해하긴 쉽지 않습니다. 하물며 국가 대 국가 사이는 얼마나 힘들겠어요. 우리도, 북측도 그 내미는 손에는 분명 다른 포석들이 깔려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모든 시도를 매도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그런 시도마저 사라진다면 남과 북을 연결해주는 끈은 영원히 사라지고 미국이 북한을 공격해 주었으면 하는 당치 않은 생각들이나 가득 들어차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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