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우보이 비밥 #7 헤비메탈 퀸 영화...또다른 현실

VT : 내가 알기론 다들 인생을 도박처럼 살아가는 녀석들이야.

조그만 주사위 하나. 또는 카드 한 장. 그 하나에 담긴 운으로 울고 웃는 세상. 누군가의 행운은 누군가의 불운이고, 누군가의 실패는 다른 누군가의 성공을 부른다. 행운과 불운, 실패와 성공. 그 둘의 장난에 놀아나는 환희와 좌절의 연속들. 그렇게 삶을 살아가는 또 하나의 방식을 사람들은 도박 같은 인생이라 부른다.
(돈 놓고 돈 먹기, All or Nothing)


스파이크 : 당신 이름을 맞히면 돈을 가질 수 있어요?

도박 같은 인생. 진지해 보이지 않고 가볍기 그지없는 삶 같지만 어쩌면 그네들은 한 순간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걸기에 그 어떤 삶보다 진지할 수도 있겠다. 궤변이라고? 그래, 그럴지도. 하지만 이건 어떤가? 도박 같은 삶을 살면서도 결코 사람의 가치를 잊지 않는 삶과 신중하고 모범적인 삶을 살면서도 물질의 가치를 우선하는 삶이 있다면 당신은 어느 쪽의 손을 들어주겠는가?

VT : 자네 정말 바보에다...
스파이크 : 멍청이 거짓말쟁이 뻔뻔스러운 카우보이죠.


바보 멍청이 거짓말쟁이에 뻔뻔스럽기까지 해도 나 같으면 사람을 부여잡으려 하는 도박꾼의 삶을 동경하겠다. 하긴 바보 멍청이 거짓말쟁이에 뻔뻔스럽지 않다면 영악하고 똑똑한데다 말쑥하기까지 한 세상에서 그런 삶을 살기란 아예 불가능하겠지.

VT : 그리고 이건 시끄러운 소음이 아니라 헤비메탈이라는 거야.

세상을 닮은 사람들. 세상을 닮아간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 그들은... 아니, 우리들은 바보 멍청이 거짓말쟁이에 뻔뻔스럽기까지 한 어떤 이들을 세상의 낙오자로 낙인찍는다. 그러나 그들은 나름의 방식대로 삶에 충실하며 그것은 곧 자신들이 옳다고 여기는 생각을 버리지 않고서 세상에 저항하는 것이다. 세상을 향한 악다구니. 소음이 아닌 헤비메탈.
(사람 걸고 사람 구하기, 또 하나의 All or Nothing)


스파이크 : 고맙다고 전해줘요. 남편 덕분에 이름을 알았다구요.

최소한 사람을 내팽개치지 않고 사람에게 고마워할 줄 아는 삶. 그리고...

스파이크 : 나머진 남편 거예요.

행운과 불운이 불러오는 성공과 실패의 갈림에 집착하지 않는 삶. 그런 도박꾼이라면 물질 최우선의 세상에서 정말 제대로 된 바보 멍청이 거짓말쟁이에 뻔뻔스러운 존재라 부르기에 아까울 것이 없겠구나.

보너스 컷_하나. 살찐 고양이 머리에 먼저 오르다. 둥글둥글한 것이 굴러다녀도 되겠다.


보너스 컷_둘. 두 번째 에피소드에서 주역이었던 저력 때문인지 아인은 매 에피소드마다 뜬금없이 등장해서 조용히 웃기고 사라진다. 개밥에 콩나물. 밥그릇에 담긴 콩나물을 보며 알 수 없는 생각에 빠져든 아인.

덧글

  • 푸르미 2007/03/06 10:38 # 답글

    벌써 헤비메탈 퀸까지 왔나요. 이 에피소드는 음악이 참 신명나던데요.
  • 이종원 2007/03/06 18:29 # 삭제 답글

    jekyll 회원님의 상기 포스트가 미디어몹 메인에 링크되었습니다.
  • 지킬 2007/03/07 11:15 # 답글

    푸르미/ 시작부터 특이하게 메탈로 시작하는 에피소드죠. 한 주에 두 개 정도씩 볼 생각이니까... 아직도 한참 멀었네요;

    이종원/ 다른 이름도 가지고 계셨군요. 고맙습니다.
  • Tank 2014/12/13 20:02 # 삭제 답글

    아인이 저래도 나중엔 사이비종교 하나를 해킹해냅니다
  • 지킬 2014/12/14 23:04 #

    참 탐나는 강아지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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