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09월 02일
살 없음으로 인한 투덜거림 : 그 첫 번째
그냥 평범한 키, 평범한 살집의 아이였던 난 중학교 1학년 때 급격한 변화를 겪었다. 출생을 담당하는 삼신할머니처럼 성장을 담당하는 초자연적 존재가 있다면 그 존재는 분명 중학교 시절의 나를 자신의 많은 임무 중 하나로 선택했던 듯하다. 여기서 잠깐 그 초월적 존재의 시점으로 옮겨가 보자.
'음, 그러니까 대한민국 서울에 사는 이 녀석은 키가 160이 조금 안 되는군. 이 녀석을 10cm 정도 늘려주고 살도 더 붙여주면 되겠어. 그럼 시작해볼까!'
대략의 계획과 함께 존재는 그 녀석의 머리끝과 발끝을 양손으로 잡고 적당한 힘으로 쭈욱 늘렸다. 그 때 존재의 머리에 갑자기 다른 임무가 떠올랐다.
'아! 훗날 몸으로 먹고 사는 배우가 될 녀석이 있었지. 아무래도 그 쪽을 먼저 손을 써야겠어. 이 녀석은 몸으로 먹고 살 놈은 아니니까 나중에 와서 완성시켜야지.'
다시 시점을 원상태로 돌려서... 그저 늘리기만 했던 탓이었는지 그 시절 단 몇 개월 만에 10cm가 넘게 키가 컸고, 체중은 2kg 정도 느는데 그치고 말았다. 실존 여부를 알 수 없는 존재는 적어도 내 살을 불려주기 위해 다시 돌아오진 않았다. 시간이 한참, 그것도 돌이킬 수 없게 한참 지난 어느 시점에서 자신의 미완성 작품을 불현듯 깨닫긴 한 모양이지만. 어쨌든 난 중1 때의 키와 몸무게를 그대로 간직한 채 지금에 이르렀다.
가끔씩 살이 없음으로 인해 난관에 부딪힐 때 속으로 이렇게 투덜거리곤 한다.
'안녕하세요, 신(神)님. 제가 죽어 신님 앞에 서게 되면 아이들의 성장을 맡은 존재를 임무 태만으로 고소할 테야요, 흥!'
'음, 그러니까 대한민국 서울에 사는 이 녀석은 키가 160이 조금 안 되는군. 이 녀석을 10cm 정도 늘려주고 살도 더 붙여주면 되겠어. 그럼 시작해볼까!'
대략의 계획과 함께 존재는 그 녀석의 머리끝과 발끝을 양손으로 잡고 적당한 힘으로 쭈욱 늘렸다. 그 때 존재의 머리에 갑자기 다른 임무가 떠올랐다.
'아! 훗날 몸으로 먹고 사는 배우가 될 녀석이 있었지. 아무래도 그 쪽을 먼저 손을 써야겠어. 이 녀석은 몸으로 먹고 살 놈은 아니니까 나중에 와서 완성시켜야지.'
다시 시점을 원상태로 돌려서... 그저 늘리기만 했던 탓이었는지 그 시절 단 몇 개월 만에 10cm가 넘게 키가 컸고, 체중은 2kg 정도 느는데 그치고 말았다. 실존 여부를 알 수 없는 존재는 적어도 내 살을 불려주기 위해 다시 돌아오진 않았다. 시간이 한참, 그것도 돌이킬 수 없게 한참 지난 어느 시점에서 자신의 미완성 작품을 불현듯 깨닫긴 한 모양이지만. 어쨌든 난 중1 때의 키와 몸무게를 그대로 간직한 채 지금에 이르렀다.
가끔씩 살이 없음으로 인해 난관에 부딪힐 때 속으로 이렇게 투덜거리곤 한다.
'안녕하세요, 신(神)님. 제가 죽어 신님 앞에 서게 되면 아이들의 성장을 맡은 존재를 임무 태만으로 고소할 테야요, 흥!'
# by | 2005/09/02 09:25 | 내 안의 소리들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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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성이 까다로운 탓에 안 먹어서 그렇지 전 먹는데로 순식간에 살이 찌는 타입이거든요.
안 먹어서 마른 건 당연하겠지만 먹어도 살이 안찌는 이유는 아마도 지킬님께서 여전히 아이처럼 신진대사가 활발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디까지나 중1때 그대로 머물렀다면 말입니다.
저도 '업무태만'으로 고소할거에요.
아마 신진대사보다는 성격 때문일 가능성이...;
Nariel/ 에... 부러우면서도 한편으론 딱히 나도 그랬으면 하는 생각은 안 드는 체질^^;
FromBeyonD/ 공동 소송 준비를 해야겠군요.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고 했으니. 어디에 공고라도 해야 하나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