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영화...또다른 현실

삶을 가로지르는 군상들을 위한 찌라시

최고다, 영화에 별 다섯, 안내서에 별 다섯 올인! ★★★★★ -자뻑관객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에게 꼭 필요한 안내서 ★★★★ -abc123
웃음을 놓지 못하게 만드는, 따뜻한 힘이 있는 SF ★★★★ -스포츠XX
마빈 넘 귀여워요~~ 꺄악~~ ★★★☆ -깻잎머리


▪ 인간은 지구상에서 세 번째로 머리 좋은 존재다. 그럼 첫 번째와 두 번째는?
▪ 돌고래 쇼는 단순한 쇼가 아니다. 그럼 무엇일까?
▪ 관료주의와 허영은 지구를 멸망시킬 수 있다. 어떻게?
▪ 지구와 인간 창조의 비밀을 알 수 있다. 과연 그 비밀은?

이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을 알고 싶다면 이 영화를 보라.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에는 그 모든 답이 들어있다.

넘치는 유머로 무장하고 관객들을 찾아 나서다. 유머는 삶을 부드럽고 유연하게 해 준다. 각박한 삶에 메말라가는 감성을 보다 나긋나긋하게 해줄 의향이 있다면 이 영화는 후회 없는 선택이 되어 줄 것이다. 우울증 걸린 머리 큰 로봇, 아무 생각 없고 허영심 많은 대통령, 무슨 일 있어도 수건을 챙기고 보는 히치하이커. 이들이 펼치는 이야기들은 우리 인간에 대한 풍자와 함께 삶을 아우르는 따뜻한 시각을 관객들에게 제시해준다.

엉뚱 5인방
아서 : 졸지에 집과 지구를 한꺼번에 잃은 억세게 운 나쁜, 하지만 그 와중에도 친구 잘 둬 살아남은 억세게 운 좋은 남자.
포드 : 자동차와 악수하려 들만큼 붙임성 좋은 외계인. 어디를 가든 타월만은 반드시 챙긴다.
트릴리언 : 아서와 눈 맞았지만 엉뚱한 곳에서 방황하는 예쁘고 몸매 좋은 年(다소 거칠지만 캐릭터의 표현을 인용).
자포드 : 일명 자뻑 대통령. 현재 도주 중. 대책 없음.
마빈 : 머리가 커 생각이 많은 로봇. 영화사상 우울증에 걸린 유일무이한 로봇 캐릭터.

감상 포인트 자신이 탄 우주선을 향해 발사된 미사일이 향유고래로 변할 확률은? 아무 생각 없이 지나치던 곳에서 첫눈에 찌리릭했던 과거의 연인과 맞부딪쳤는데 알고 보니 그 곳이 그 사람과 처음 만났던 장소일 확률은? 수치로 계산 가능한 확률인지는 알 수 없으나 위의 두 일이 일어난다면 사람들은 아마도 기적 또는 우연이란 단어로 구체적인 확률을 대신할 것이다. 그만큼 일어나기 힘든 경우들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단순히 확률만 놓고 따진다면 '나'란 존재가 이 세상에 태어날 확률도 만만치 않게 작을 것이므로 '나'의 출생 또한 기적이란 꼬리표를 달기에 충분하리라 본다(우연이란 꼬리표는 버리자. 오만한 인간에겐 그런 꼬리표는 어울리지 않는다). 그렇게 나를 포함한 사람들 모두는 기적처럼 엄마 뱃속에서 세상으로 나올 수 있었다. 하지만 그와 같은 기적의 산물인 사람들은 삶을 허비하고, 삶 속에서 방황한다. 스스로 뿌려놓은 숱한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기는커녕, 자신이 한 질문의 의미조차 망각할 만큼. 초점을 잃고 맹목적으로 헤매는 사람들에게 답이란 별 의미가 없다. 답이 의미가 있으려면 우선 질문이 명확해야 하고 답을 얻는 과정, 즉 삶이 뚜렷해야 한다(적당한 표현이 생각나지 않아 궁색하게 '뚜렷'이란 단어를 끌어다 썼음을 밝힌다). 여기서의 '뚜렷함'이란 올바르고 낙천적인 삶을 가리키기 위해 쓴 표현은 아니다. 흔들리며 고뇌하든, 삐딱하게 냉소적이든 자신의 삶에 어떤 방식으로든 충실하면, 그 삶은 뚜렷한 동시에 그로부터 얻어진 답은 커다란 의미를 갖게 되지 않을까 한다. 너무나 당연하게도 '타인과 함께'라는 수식어가 덧붙여지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이고. 세상에 태어났다는 사실만으로도 사람들은 이미 행복해질 자격이 있다. 그러기 위해선 삶을 허비하자 말자, 삶을 회피하자 말자. 영화가 그렇게 말하고 있다.

주의 SF란 단어에 선입견을 잉태하고 계신 분들은 관람을 삼가해주시기 바랍니다.


필름포럼, 절찬 상영중

원제 : 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2005년)
감독 : 가스 제닝스
원작 : Douglas Adams '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
출연 : 마틴 프리먼(아서 덴트), 모스 데프(포드), 주이 드샤넬(트릴리언), 샘 록웰(자포드), 워윅 데이비스(마빈), 존 말코비치(하마), 알란 릭만(마빈 목소리), 안나 첸셀러, 빌 나이, 스티븐 프라이, 리처드 그리피스


주의 찌라시는 언제나 자신이 선전하는 영화가 최고라고 외치는 법이다. 판단은 스스로 하시길. 객관적으로 봤을 때 이야기의 흐름이 다소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있다.

이글루스 가든 - 내맘대로 영화해석

덧글

  • FromBeyonD 2005/09/01 08:46 # 답글

    찌라시의 내용을 곧이곧대로 믿는건 안 좋지만,
    그래도 꽤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
  • RocknCloud 2005/09/01 10:10 # 답글

    꼭봐야겠군요. ^^
  • Jjoony 2005/09/01 10:11 # 답글

    소설은 정말 매력적입니다.
    영화는 이번 주말에 보려구요..^^
  • Eskimo女 2005/09/01 10:38 # 답글

    매끄럽지 못한 부분... 전 후반으로 갈수록 집중을 잘 못했어요.
    그래도 마빈은 너무 귀엽다죠!!!
    그리고 존 말코비치, 언제나 그런 역할이 정말 꼭 잘 어울리고 딱 맞아요 ㅋㅋㅋ
    맞춤배역이라고 해야 하나, 우하하.
  • shuai 2005/09/01 12:52 # 답글

    평이 좋군요. 신나고 재미있는 영화가 고픈데, 며칠전에 필름포럼이 있는 건물에 갔는데 마음을 굳히고 갔기에 대만뉴웨이브영화제를 보고 오긴했지만 <은하수...>도 보고 싶었다지요.^^
  • Nariel 2005/09/01 14:07 # 답글

    보러가야 하는데 ;ㅅ;
  • reme19 2005/09/01 17:28 # 삭제 답글

    라이프로그에 넣어놓고는 정작 아직 못봤네요. 주말에 랜드 오브 데드랑 이 영화 두편 다 볼까 생각 중입니다.^^
  • 지킬 2005/09/01 23:23 # 답글

    FromBeyonD/ 찌라시의 내용은 곧이 곧대로 믿으시면 절대 안됩니다^^

    RocknCloud, Jjoony/ 시간 되면 보세요. 뭐랄까, 기분 좋은 웃음이 있는 그런 영화라고나 할까요. 소설은 꼭 읽어볼 생각입니다.
  • 지킬 2005/09/01 23:27 # 답글

    Eskimo女/ 일 저질러놓고 수습못하는 분위기가 후반부에 좀 나타나더군요. 하지만! 역시 마빈은 매력 만점입니다^^ 알란 릭만의 목소리가 우울증과 그렇게 잘 어울릴지 몰랐어요. 말코비치야 워낙에 인상이...;

    shuai/ 재미있기는 하지만 신나지는 않았던 거 같군요. 암튼 보는 내내 실실대게 만드는 그런 영화입니다. 전 대만뉴웨이브전은 아무래도 보지 않을듯 싶습니다.
  • 지킬 2005/09/01 23:29 # 답글

    Nariel/ 게시판을 보니 추석 연휴까지는 상영할 거 같다더군요. '상영한다'가 아니라 '... 같다' 흠...

    reme19/ <랜드오브데드>... 오늘 봤습니다. 룰루랄라.
  • 히치하이커 2005/09/04 03:58 # 삭제 답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퍼갑니다. 괜찮겠죠.^^
  • 지킬 2005/09/04 11:17 # 답글

    기왕이면 어디로 퍼 간다는 것까지 말씀해주시면 고맙겠는데 말이죠. 퍼 가는 건 상관없습니다.
  • noregret 2005/09/10 17:10 # 답글

    트랙백 감사합니다. 맞 트랙백했어요 ;ㅅ;;

    아무튼, 영화는 제 취향이라 참 재밌긴했습니다.

    ps. 여전히 글 솜씨는 일품이십니다. 설득력이 상당해요. 한번 읽고나서 다시 찾아가고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
  • 지킬 2005/09/10 20:16 # 답글

    제 취향에도 잘 맞더라구요.
    찌라시의 제1 덕목은 진실 여부를 떠나 화려하고 맛깔나게 치장할 것!이라는 신념 하에 작성한 글입니다;
    정성을 다해 쓰면 누구나 좋은 글을 쓸 수 있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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