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22일
오르막길
이 길을 처음 오른 건 차를 타고서였다. 차 앞좌석에 앉아 다가오는 풍경을 무심히 바라봤었다. 가끔 울리는 사이렌 소리가 귀를 자극했고, 저만치 앞에서 일어난 추돌 사고가 내 상념을 방해했었다. 그러다가 이 오르막에 진입하면서 모든 방해요소가 사라졌다. 건물들, 사람들. 차창 밖 그것들은 그냥 조용히 스쳐 지나갈 뿐이었다. 변화는 없고 오로지 멈추어있을 것만 같은 불안감. 그게 이 길을 오르면서 받았던 첫인상이었다.
그 후로 한 달 남짓 지났다. 처음 차를 타고 갈 땐 꽤나 긴 오르막이라 느꼈었는데 실제 걸어서 10분 정도 걸리는 길이다. 변화를 용납할 것 같지 않던 완고했던 풍경도 몇 군데 틈이 벌어졌다. 허름한 가게가 말끔한 기업형 편의점으로 바뀌고 분주한 차와 사람들 사이로 한 마리 하얀 개가 존재감을 드러냈다. 너무 무심히 앉아있던 탓에 바로 코앞에서 발견하고 화들짝 놀랐던 첫 만남 이후로 백구는 분주한 일상을 보내는 중이다. 때론 목줄을 앞발로 긁기도 하고 때론 뒷발로 자기 머리를 긁으면서. 씩씩대며 올라가다 장례식장 주차장에서 나오는 고양이 뒤꽁무니를 본 적도 있다. 살랑거리며 걷는 모양새가 어찌나 요염하던지 죽음이 당장이라도 반해서 뛰쳐나올 것만 같더라. 그러면 장례식장에 모셔진 시신들이 벌떡 벌떡 일어날 텐데 말이지.
오늘은 새로 생긴 편의점에 들러서 빵을 사먹었다. 빵을 사면 우유를 주는 행사가 있는 모양인데 주인아저씨는 증정 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듯했다. 결국 누군가(아마도 본사 직원)의 도움을 받고서야 기계는 제대로 된 가격을 표시한다. 변화에 적응하려면 항상 시간이 걸리는 법이다. 이 길, 한동안 오를 때보다 내려올 때가 더 힘들었다. 훨씬 더. 내가 꼬맹이였다면 엉엉 울면서 내려왔을 거다. 지금은... 변화에 살짝 적응을 한 탓에 처음만큼 힘겹지는 않다. 시간이 많이 흘렀거든. 나는 집에서, 어머니는 병원에서. 그렇게 따로 떨어져서 지낸지 이제 석 달째가 되어간다.
그 후로 한 달 남짓 지났다. 처음 차를 타고 갈 땐 꽤나 긴 오르막이라 느꼈었는데 실제 걸어서 10분 정도 걸리는 길이다. 변화를 용납할 것 같지 않던 완고했던 풍경도 몇 군데 틈이 벌어졌다. 허름한 가게가 말끔한 기업형 편의점으로 바뀌고 분주한 차와 사람들 사이로 한 마리 하얀 개가 존재감을 드러냈다. 너무 무심히 앉아있던 탓에 바로 코앞에서 발견하고 화들짝 놀랐던 첫 만남 이후로 백구는 분주한 일상을 보내는 중이다. 때론 목줄을 앞발로 긁기도 하고 때론 뒷발로 자기 머리를 긁으면서. 씩씩대며 올라가다 장례식장 주차장에서 나오는 고양이 뒤꽁무니를 본 적도 있다. 살랑거리며 걷는 모양새가 어찌나 요염하던지 죽음이 당장이라도 반해서 뛰쳐나올 것만 같더라. 그러면 장례식장에 모셔진 시신들이 벌떡 벌떡 일어날 텐데 말이지.
오늘은 새로 생긴 편의점에 들러서 빵을 사먹었다. 빵을 사면 우유를 주는 행사가 있는 모양인데 주인아저씨는 증정 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듯했다. 결국 누군가(아마도 본사 직원)의 도움을 받고서야 기계는 제대로 된 가격을 표시한다. 변화에 적응하려면 항상 시간이 걸리는 법이다. 이 길, 한동안 오를 때보다 내려올 때가 더 힘들었다. 훨씬 더. 내가 꼬맹이였다면 엉엉 울면서 내려왔을 거다. 지금은... 변화에 살짝 적응을 한 탓에 처음만큼 힘겹지는 않다. 시간이 많이 흘렀거든. 나는 집에서, 어머니는 병원에서. 그렇게 따로 떨어져서 지낸지 이제 석 달째가 되어간다.
# by | 2009/11/22 22:25 | 내 안의 소리들 | 트랙백 | 덧글(2)




